STORY

규호의 이야기 — 30년의 기운을 이어받아

'야키니쿠 규호'는 후쿠오카 야쿠인에서 30년간 이어온 야키니쿠집의 자리를 이어받아 2026년 6월 그랜드 오픈한 흑모와규 전문점입니다.

미야자키의 목장과 무농약 야채 밭을 직접 발로 뛰며, 위에 부담 없는 야키니쿠를 만들기 위한 8가지 고집을 쌓아왔습니다.

대표 메뉴는 야쿠인오도리역 도보 1분 거리의 '규호 코스'(¥7,990, 세금 포함)이며, 예약은 예약 폼을 통해 받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 후쿠오카 야쿠인의 30년

후쿠오카를 좀 다녀본 사람들은 알아요. 화려한 텐진도, 북적이는 하카타도 아닌, 야쿠인이라는 동네가 가진 묘한 매력을요. 회사와 주택가가 자연스럽게 섞인 이 골목골목엔 '아는 사람만 조용히 다니는' 숨은 맛집들이 불을 밝히고 있거든요.

그 골목 한켠에, 3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야키니쿠집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야키니쿠 사쿠라였어요. 퇴근길, 지친 몸으로 들어와 고기 한 점에 맥주 한 잔으로 내일 살아갈 힘을 채우던 회사원들. 주말이면 아이 손을 잡고 와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하며 웃던 동네 가족들. 연애를 막 시작해서, 고기가 타는 줄도 모르고 서로만 바라보던 커플들. 어릴 적 부모님 손에 이끌려 오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자기 아이를 데려올 만큼의 시간이 그곳에 쌓여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 불이 꺼지던 날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서, 사쿠라의 주인장도 나이가 들었고, 단골들의 아쉬움 속에 조용히 은퇴를 맞이했습니다. 30년 동안 사람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주던 불이, 그렇게 꺼졌습니다.

그런데 신기하죠. 가게는 비었는데, 그 공간에 쌓인 것들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가족의 기념일, 퇴근 후의 한 잔,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던 대화. 그 따뜻한 공기는 벽에도, 골목의 기억 속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거든요.

세 번째 이야기 — 소걸음으로, 천천히 다시 한 걸음

이 자리를 이어받은 저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인테리어 공사도 메뉴 개발도 아니었습니다. 규슈 최대 와규 산지, 미야자키행이었어요.

소를 키우는 목장을 몇 번이고 찾아가 생산자분들을 직접 만나고, 무농약 유기농 야채를 키우는 밭에도 가서 흙을 만져봤어요. 물과 산과 바람이 소들을 어떻게 키우는지, 농작물이 어떻게 관리되고 유통되는지,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정했어요. SNS에서 유행하는 화려한 인테리어나 보여주기식 플레이팅보다, 본질에 집중하자. 정직한 고기와 건강한 유기농 야채, 그리고 일본 전통요리만 30년 넘게 해온 장인의 손맛. 조금 투박해 보여도, 정성만큼은 어디에도 지지 않는 한 끼를 만들자.

그렇게 지은 이름이 焼肉牛歩, 야키니쿠 규호 — '소의 걸음'입니다. 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서두르지 않고 정직하게. 30년간 이 자리를 지킨 사쿠라 주인장의 마음을 이어받아, 이번엔 동네 사람들뿐 아니라 멀리서 찾아온 외국인 여행자까지, 누구나 편하게 쉬어가는 가게가 되려 합니다.

좋은 기운이 모이는 동네, 야쿠인의 야키니쿠 규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규호가 고집하는 8가지

한국인 여행자분들이 일본 야키니쿠에서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진짜 맛있게 먹었는데, 다음 날 속이 너무 힘들었어.' 기름진 마블링 위주의 야키니쿠가 많은 일본에서, 야키니쿠 규호는 정반대의 길을 골랐습니다. 첫 접시부터 마지막 디저트까지, 위가 편안하도록 설계된 한 끼. 이게 규호의 본질입니다.

담백한 살코기(아카미) 중심의 와규

미야자키의 목장을 몇 번이고 직접 찾아가 고르고 또 고른 아카미니쿠. 기름기가 적고 담백해서 위에 부담이 덜하고, 다음 날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힘든 일이 훨씬 적어요. 그렇다고 마블링의 황홀함을 포기한 건 아니에요. 살코기부터 마블링 부위, 엄선한 와규 곱창까지 균형 있게 즐기도록 코스를 짰습니다.

'와규의 원조'를 맛보는 곳 — 미야자키 흑모와규

규호의 와규는 큐슈산 흑모와규 A5 랭크(가고시마·미야자키산)가 중심이에요. 고베규를 비롯한 일본 전국 유명 브랜드 소의 상당수는, 송아지 시절 미야자키의 흑모와규가 각 지역으로 보내져 그곳의 물과 흙, 산과 강에 맞게 길러진 거예요. 그러니까 미야자키산 흑모와규는 말하자면 '원조 혈통'. 큐슈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하는 이유죠.

위를 살살 깨워주는 전채 5종

고기를 먹기 전, 매실청과 식초로 위산 분비를 도와 소화와 영양 흡수를 준비시키는 요리들. 거기에 '천연 소화제'라 불리는 무, 양배추 같은 야채와 새벽 시장에서 들여온 신선한 생선까지. 유기농 채소를 중심으로 한 점장 추천 전채 5종으로 식사를 시작하면, 기대감은 올라가고 위는 부드럽게 풀립니다.

파인다이닝급 무농약 유기농 야채

전채를 비롯한 야채 요리에는 큐슈의 엄선 야채를, 그중에서도 럭셔리 브랜드 계열 파인레스토랑에 납품되는 무농약 유기농 야채를 사용해요. 원가는 꽤 많이 올라가지만, 좋은 야채와 일본 전통요리 30년 베테랑 장인의 만남이 곧 '건강한 식사'라고 믿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꼭 제공하고 싶어요.

일본산 와규 하라미(안창살)

비슷한 가격대 대부분의 가게가 외국산 하라미를 쓰는데, 규호는 특별 루트를 통해 일본 국내산 하라미를 안정적으로 받고 있어요. 다만 손님이 늘면 공급이 부족해지니 예약 고객 한정으로 바뀔 가능성은 있어요. 지금이 가장 확실하게 맛볼 수 있는 타이밍입니다.

내 입맛대로 조합하는 타레 4종

야키니쿠 규호의 기본 타레는 천연조미료를 최대한 살린, 점도가 높지 않은 깔끔한 맛이에요. '어, 간이 좀 약한가?' 싶은 순간, 테이블 위 4가지가 등장합니다. 오니카라(극강의 매운맛), 우마카라(달달하게 매콤한, 한국인 입맛 저격), 시오와사비(소금×와사비로 살코기 감칠맛↑), 미소타레(유산균 가득한 일본 재래된장 베이스). 섞어서 나만의 소스를 만드는 재미까지.

사가산 브랜드 쌀 × 100% 편백나무 오히츠

좋은 고기엔 좋은 밥. 규호의 쌀은 쌀의 고장으로 유명한 큐슈 사가산 브랜드 쌀이에요. 이 밥은 반드시 편백나무(히노키) 100%로 만든 오히츠(천연 나무 밥통)에 담겨 나옵니다. 고급 오마카세 스시집에서 고집하는 바로 그 도구예요. 관리는 힘들지만 편백나무 오히츠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해요. 밥의 온도와 수분, 맛의 균형을 결정하는 게 바로 이 통이거든요. 뚜껑을 여는 순간 사르르 퍼지는 편백나무 향, 천연 항균력, 그리고 야키니쿠에 딱 맞는 수분감까지.

시그니처는 단품이 아니라, '규호 코스' 그 자체

규호의 시그니처는 어떤 메뉴 하나가 아니에요. 위를 살살 깨우는 전채 5종에서 시작해 와규 스시, 편백나무 오히츠 밥, 흑모와규 엄선 부위들, 강철냄비 스키야키, 마무리 면과 디저트까지 — 즉, 위가 편안해지는 순서로 짜인 '규호 코스'라는 한 편의 흐름, 그 자체가 시그니처입니다. 첫 방문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코스부터 경험해 보세요.

공간, 그리고 사람들

총 26석. 일본 전통 느낌의 반개인실이라 가족 모임도, 친구들과의 수다도, 데이트도 모두 편안해요. 둘이라면 카운터석 추천, 눈앞에서 펼쳐지는 라이브감이 매력이에요.

종이 런천매트에는 계절감이 드러나는 문양과, 규호 스태프들이 당일 정성스럽게 작성한 감사의 한마디가 적혀 있어요.

요리 담당 스태프는 고급 스시집을 떠올리게 하는 일본식 셔츠+넥타이+앞치마 차림에 붓글씨 로고 자수. 홀 담당 스태프는 일본스러운 디자인을 입은 단정한 모습이에요. 한국어는 잘 못하는 스태프가 많지만, 전원 외국인 손님께 프렌들리한 분위기로 부담 없이 말을 걸어 주세요.

우설과 하라미 등은 덩어리째 들여와 매장에서 장인이 직접 영업 전에 손질해요. 신선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처음 입장하시면 밝은 '이랏샤이마세'로 맞이하고, 서비스 중에는 조금은 차분한 목소리로 방해가 되지 않게 서포트하며, 마지막에는 반드시 정문까지 배웅해 정성스럽게 인사하는 것이 규호 스태프 전원이 적극적으로 동의한 접객 스타일이에요.

3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이 공간을, 다시 한번 외국인 관광객분들과 일본인들이 함께 '편하게 쉬어가는 곳'으로. 인종 등 상관없이 부담 없이 들렀다 가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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